비즈니스 AI 준비도 진단을 포함한 전문 진단 서비스와 클라우드 ERP 구축을 한데 묶어 성장기업 100곳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SAP코리아는 20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중견 성장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을 지원하는 'SAP NEXT 100'의 추진 배경과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하나은행, 비자 코리아, PwC코리아, ASPN, 블루어드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SAP코리아는 성장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유망기업 100곳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을 돕는 이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성장 초기에 경영·업무·데이터를 연결하는 기반을 갖추지 못하면 성장한 뒤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드는 비용과 복잡도가 커진다는 문제의식이 바탕에 있다. 프로그램은 충분히 성장한 뒤 복잡해진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 대신, 성장 초기부터 경영·업무·데이터를 연결하는 ERP 기반을 갖추도록 돕는 해법이다.
김준영 SAP코리아 부사장은 파트너 구성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러한 과제는 SAP 혼자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금융과 결제, 컨설팅까지 각 분야의 대표 파트너들과 함께 SAP NEXT 100을 마련했다”
진단부터 운영 안정화까지, 8개월 단계별 구조
프로그램은 약 8개월 동안 단계별로 진행된다. 기업별 구축 범위와 난이도에 따라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진단에 1개월, 로드맵 설계에 1개월이 들어가고, SAP 클라우드 ERP 구축에 4개월, 교육과 안정화에 2개월이 배정된다.

선정 기업에는 2,500만원 상당의 전문 진단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진단 서비스는 디지털 전환 로드맵, 비즈니스 AI 준비도, 성장 혁신 컨설팅으로 구성된다.
SAP 특별 라이선스, 파트너 표준 구축 패키지, 금융 연계 혜택을 적용하면 초기 도입 부담을 최대 약 50%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 SAP코리아의 설명이다. 다만 지원 규모와 할인율은 선정 결과와 개별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핵심 재무 영역을 대상으로 한 표준 구축 옵션은 12주 기간으로 운영된다.
사례로 본 ERP 기반의 필요
강지훈 SAP코리아 중견·중소기업 고객 사업부문장은 약 10년 전 만난 성장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그 기업은 월 결산에 약 14일이 걸렸고,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취합했으며, 수치가 서로 맞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 강 부문장은 그 기업이 성장한 뒤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든 비용이 처음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고 돌아봤다.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는 컨설팅, 구축, 금융 연계 서비스를 각각 따로 검토해야 했던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파트너별 역할: 금융·결제·컨설팅·구축
하나은행은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과 연계되는 펌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태준 하나은행 기업플랫폼본부장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비자 코리아는 법인카드 도입·전환과 연계한 결제 분야 지원을 맡으며, 구체적인 혜택은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PwC코리아는 산업별 업무 혁신 경험과 성장 단계별 업무 프로세스 설계 방법론인 'Grow Fast'를 적용한다. ASPN은 20년 이상 축적한 ERP 컨설팅·구축 경험을 갖고 있다. 블루어드는 클라우드 ERP 구축·운영, 자금관리 솔루션, AI 에이전트 연계를 담당한다.

AI 시대에도 ERP가 필요한 이유
기자간담회 패널토의에서는 AI로 기능을 직접 개발하는 시대에도 데이터 관리와 내부 통제 때문에 ERP 기반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오갔다. 이성훈 ASPN 상무, 천석범 블루어드 본부장, 천재문 PwC코리아 상무가 파트너사 관계자로 패널토의에 참여했다.
천재문 상무는 클라우드 ERP를 도입할 때 표준 프로세스를 수용하는 일과 경영진의 참여, 변화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00개 기업의 선정과 시스템 구축을 넘어 비용과 업무 병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SAP NEXT 100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선정 기준과 신청 절차
선정 기준 배점은 성장 가능성 30%, 혁신 필요성 30%, 표준 적합성 30%, 실행 가능성 10%다. 지원 대상 평가에서는 향후 3~5년의 성장 계획을 본다. 중소·중견기업 구분은 NICE평가정보 기준을 따른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적합성 평가와 사전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정까지 약 4주가 걸린다. 선정 후 사업 착수까지는 약 4주가 별도로 소요된다.
하반기 1차 모집은 10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2차 모집은 11월부터, 3차 모집은 2027년 2분기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