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와 기업용 AI 보안, 피지컬 AI 로보틱스, 데이터·AI를 활용한 의류 제조 혁신까지 AI 기술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서 발표했다.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블루포인트)가 1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제13회 데모데이 ‘기술낙관주의’를 열고 최근 3년 이내 투자한 12개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VC 등 전문 투자기관과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블루포인트는 이 자리에서 공공기술 사업화 전략 ‘플럭스(FLUX)’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이 전문기관인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첫 데모데이다.
기술이 남긴 문제를 기술로 푼다는 관점
행사 주제는 기술 발전이 곧바로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블루포인트는 기술낙관주의를 막연한 기대 대신 더 나은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선택하는 태도로 정의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키노트에서 기술이 남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관점을 내놨다. 이 관점에는 기술 변화에 대한 낙관과 경계가 함께 담겼다. 키노트에서는 낙관적 전망과 기술 위험 경고를 함께 남긴 스티븐 호킹이 소개됐다. 1942년 소설에서 ‘로봇공학 3원칙’을 제시한 아이작 아시모프도 언급됐다.

구글 딥마인드 소속 데미스 허사비스가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를 전망한 점도 소개됐다. 2018년 미국 일자리의 약 60%가 1940년에는 없던 직업에서 생겼다는 연구 결과도 인용됐다.
AI 보안과 AI 제조, 로보틱스가 나선 세션
블루포인트는 산업 분야 대신 환경적응성·효율성·지속가능성·생산성 네 주제로 세션을 구성했다. 12개 기업은 각 세션에서 기술과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효율성 세션에서는 오아시스시큐리티가 AI 기반 선제적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를 소개했다. 이 회사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출신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에임인텔리전스는 기업용 AI 보안 플랫폼을, 페어리테크는 앱을 직접 열지 않는 환경에 대응하는 광고 플랫폼을 발표했다.
생산성 세션의 디든로보틱스는 피지컬 AI 기반 산업용 로보틱스 스타트업으로, 카이스트 휴보랩에서 출발했다. 아스트랄큐는 AI와 로봇 실험을 결합해 신소재를 개발하는 클라우드랩을 내놨다. 리프라이즈는 로봇 친화형 도시형 봉제공장 모델을 발표했다.
지속가능성 세션에서는 킨도프가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의류 제조 혁신을 선보였다. 메가플랜은 연중 산란 기술을 활용한 고등어 스마트양식을, 마케마케는 혁신소재 기반으로 피부 워터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테크 뷰티를 발표했다.

환경적응성 세션에는 코스모비 등이 올랐다. 코스모비는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출발한 소형 군집위성용 전기추진시스템 스타트업이다. 엔포러스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기술을 사업화해 고온수전해 기반 청정수소를 생산한다. 리피유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이전받은 기술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소재를 만든다.
플럭스, 연구 단계부터 시장을 끌어들이는 구상
플럭스(FLUX)는 블루포인트의 핵심 사업화 전략으로, 연구자와 시장 전문가의 교류 밀도를 높이려는 구상이다. 연구 단계부터 고객·투자자·파트너가 참여하게 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용관 대표는 “연구자와 시장 전문가가 더 일찍, 더 자주 만나야 기술의 쓰임을 찾고 사업의 방향을 검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모데이를 계기로 교류의 밀도를 높여 공공기술의 시장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올해 10월 기준 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데모데이에 참여한 12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루포인트는 이러한 초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공기술 발굴부터 창업·성장까지 사업화 전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