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팀이 없는 기업도 계약을 효율적으로 체결하고 이행하도록 돕겠다는 리걸 AI 기업이 있다. 계약 작성·검토·전자서명·관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고, 사내 자료와 정책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구조화하는 BHSN(비에이치에스엔)이다. 임정근 대표가 미션과 핵심가치, 채용 기준을 소개했다.
BHSN은 계약 업무 중심의 리걸 AI 기업으로, 임 대표가 2020년 4월 설립했다. 현재 기술·프로덕트 솔루션·비즈니스·백오피스 조직을 합쳐 구성원은 34명이다. 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를 시작했으며, M&A·해외 투자·글로벌 비즈니스 자문 경력이 있다.
사명 BHSN은 영문 약자이면서 ‘변호사님’의 초성 ㅂㅎㅅㄴ을 영문으로 옮긴 표기이기도 하다.
미션은 Document AI, 비전은 아시아의 Business Document AI
BHSN의 미션은 Document AI로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비전은 아시아를 선도하는 Business Document AI 기업이 되는 것으로, 전 세계 기업의 아시아 비즈니스 문서 처리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임 대표는 기술의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해 가는 과정이고 앞으로 더 발전할 거예요. 로봇, AI, 바이오 기술로 세상이 많이 바뀌겠죠. 중요한 건 그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예요. 그래서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차별점은 계약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AI 기술로 어떻게 가치를 만들 것이냐가 핵심이에요. 저희 차별점은 결국 계약입니다. 계약은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정보 비대칭과 업무 프로세스 문제 때문에 그동안 기업들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힘들게 계약을 해 왔어요. 전문가들만 가지고 있던 기술과 노하우, 프로세스를 AI로 표준화해서 더 많은 기업이 계약을 효율적으로 체결하고 이행하도록 돕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계약 업무의 비효율은 해외 법인 이사회와 관련된 간단한 정보 하나를 확인하려고 현지 변호사의 답을 2주씩 기다리는 사례로도 드러난다.

사내 정보를 AI가 쓰는 데이터로
기업 내부 정보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것은 번거로운 리서치와 문서 처리를 AI에 맡기고, 사람은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계약을 사회적 격차의 문제로 본다. “자본과 정보, 전문 인력을 가진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 사이의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데이터와 AI의 시대가 되면 이 격차는 훨씬 더 커질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저희는 그 답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인 계약에서 찾으려는 거예요.”
핵심가치: 몰입·성장·투명·존중
BHSN의 핵심가치는 몰입, 성장, 투명, 존중이다. 출발점은 가치 창출이고, 그 전제는 몰입이다. 임 대표는 “회사가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인정받고, 그게 회사의 성장과 구성원의 성장으로 이어져 서로를 키우는 것. 조직 안에서도 그런 선순환이 잘 일어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투명에 관해서는 “나만 알고 있기 보다는, 정보를 함께 나누고 내가 가려는 방향까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자율은 방임이 아니라 성과로
BHSN에서 자율은 방임이 아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토대 위에서 작동하며, 성과는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임 대표는 “결국 일은 성과로 판단하는 거예요. 감시하고 감독하면 오히려 개인의 역량을 끌어내는 데 방해가 된다고 봐요. 그래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을 촘촘하게 만들기보다는, 일하는 방식은 각자에게 맡기고 성과로 이야기하자는 거죠.“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프로세스 하나가 5년, 10년 유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사회 환경이 너무 빨리 바뀌기 때문에 한 분야의 장인보다, 우선순위를 파악해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본다.
채용: 컬처 인터뷰부터
BHSN의 인재상은 전문가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결정하고 협력하는 사람이다. 업무 센스와 유연성을 중시한다. 임 대표는 AI가 지식을 많이 도와주니 경험이 조금 부족해도 AI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일의 핵심을 빠르게 캐치하는 업무 센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채용은 컬처 인터뷰가 첫 관문이다. 이후 직무 인터뷰와 경영진 최종 인터뷰를 거치며, 포지션에 따라 과제 전형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