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를 영화 제작에 쓰면 비용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가 부산에서 나왔다. 강윤성 감독은 영화 아덴만에서 AI를 활용해 제작 기간을 줄이고 전체 비용을 30~40%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함께 연 제3회 ‘크리에이티브 아시아(Creative Asia)’가 10일 열렸고,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올해 행사에는 400명 이상의 신진 영화인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마스터클래스와 업계 대담에 더해 실무 워크숍을 처음 도입했고, 별도로 비공개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익스체인지’도 열렸다. 행사에서는 작품 제작부터 글로벌 유통까지 실무 경험을 공유했고, 아시아 콘텐츠 산업 관계자 간 교류를 이어갔다.

AI 대담: 비용 절감과 보류했던 아이디어 구현
영화 제작과 AI를 주제로 한 대담에서는 AI를 제작에 활용하는 방식과 함께 인간 창작자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이 논의됐다. 이 대담은 미국영화협회(MPA)가 함께 마련했다.
강윤성 감독은 영화 중간계와 아덴만에서의 AI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중간계에서는 AI를 활용해 예산 문제로 보류했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덴만에서는 AI 활용으로 제작 기간을 줄이고 전체 비용을 30~40% 절감했다. 이 30~40%는 아덴만 한 작품에서 나온 수치다.
웨타 FX(Weta FX)의 킴볼 서스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이 대담에 참여했다.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 이성규도 함께했다.
실무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
처음 도입한 실무 워크숍에서는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전략 부문 디렉터 이기오와 콘텐츠 소싱 부문 디렉터 크리스토퍼 맥이 콘텐츠 바이어의 제작 승인 기준과 파일럿 구성을 다뤘다.
마스터클래스에는 한준희 감독이 나섰다. 넷플릭스 시리즈 D.P.를 연출한 한 감독은 신진 창작자 작품의 기획 총괄에도 참여했다. 한 감독은 “위험을 감수해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창동 감독 영화 가능한 사랑을 촬영한 김지용 촬영감독, 영화 퍼펙트 데이즈 공동 프로듀서 쿠니에다 레이코도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가 주최한 ‘로케이션과 스토리텔링’ 마스터클래스에는 로케이션 매니저스 길드 인터내셔널(Location Managers Guild International) 소속 로렌 쿠퍼가 참여했다. 여기서는 촬영 장소가 이야기의 분위기와 인물의 삶을 전달하는 요소라는 점이 다뤄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진행한 대담에는 단편영화 선희이모의 위은경·손광민 감독, 고백의 역사의 남궁선 감독이 참여했다. 손광민 감독은 전작 단편의 온라인 리뷰가 10여 개에 그쳤지만, 선희이모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뒤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렸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부사장, 창작자의 성장에 달린 콘텐츠 산업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모든 장면은 촬영, 디자인, 편집, 제작, VFX 아티스트 등 수백 명의 판단과 전문성으로 결정되고, 이들의 성장에 콘텐츠 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우리의 모든 작품이 팬들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그 뒤에 있는 사람들과 산업이 더 단단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도 밝혔다.
넷플릭스는 아시아태평양 콘텐츠가 글로벌 비영어권 TOP 10에 오른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전 약 30%에서 올해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이 지역에서 협력한 제작사는 350개 이상, 촬영한 도시와 마을은 650개 이상이다. 기술 교육·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교육과 역량 강화 기회를 받은 인원은 1만8000명 이상이라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박가언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30년간 아시아 창작자를 발굴해 왔고 넷플릭스가 10년간 아시아 콘텐츠를 세계에 소개해 왔다고 언급했다.
비공개로 열린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익스체인지에는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에쿼티 펀드 수료생과 정책 관계자가 아시아태평양 7개 시장에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창작 인재 양성, 일자리, 촬영지 관광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