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수천대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는 반도체·2차전지 제조 현장에서, 개별 로봇의 지능만으로는 공장 전체가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로봇과 설비, 물류 시스템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야 진정한 자율제조가 가능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다임리서치와 스카이인텔리전스, KAIST 제조 피지컬 AI 연구소가 2026년 9월 21일 제조 피지컬 AI 기술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연구·데이터·현장기술의 결합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이 각자 축적한 역량을 하나로 묶는 구조다. 다임리서치는 제조·물류 현장의 통합관제·오케스트레이션 기술과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카이인텔리전스는 합성데이터 기술을 피지컬 AI에 적용해온 기업이다. KAIST 제조 피지컬 AI 연구소는 AI·로보틱스·제조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조 피지컬 AI의 선행 연구와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황일회 다임리서치 CTO는 “제조 피지컬 AI가 실제 산업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별 AI나 로봇의 성능을 넘어 다양한 로봇과 설비, 시스템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고 지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각 사의 기술 역량을 실제 제조 현장에서 검증해 자율제조로 이어지는 적용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임리서치는 실제 설비에 적용하기 전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으로 충돌·지연·병목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을 쓴다.
연구실 기술을 현장 검증으로
장영재 KAIST 제조 피지컬 AI 연구소장은 “피지컬 AI는 연구실의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조 현장의 복잡한 문제와 만나 검증되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임리서치의 제조 현장 적용 역량과 스카이인텔리전스의 합성데이터 기술을 KAIST의 연구 역량과 연결해 공동 연구의 성과가 실증과 산업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축적해온 연구와 기술, 제조 현장의 경험을 연결해 공동 연구와 사업, 실증 과제를 발굴하고 제조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 연구와 실증 과제 발굴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기술 교류, 국내외 시장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 현장의 자율화는 로봇 한 대의 성능 경쟁을 넘어 수많은 로봇과 설비, 물류 시스템이 하나의 지능적 흐름으로 연결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협약이 연구 단계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의 검증으로 이어가는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