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3D 공간을 매핑하는 공간지능 기술이 문화유산 보존에 활용됐다. 네이버랩스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의 전시 공간과 소장품을 디지털트윈과 VR로 구현한 ‘간송미술관 VR투어’를 공개했다. 전시 일정과 장소, 보존 상태에 구애받지 않고 유물을 지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실물 없는 유물도 3D로 되살렸다
이번 VR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지난 7월 중국에 기증돼 실물이 남아 있지 않은 ‘청대 석사자상’이다. 네이버랩스는 기증 전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유물을 3D로 매핑해 가상공간에 보존했다. 이 밖에도 보화각 전시 공간을 중심으로 괴산팔각당형부도, 석조팔각승탑 등 유물의 디지털트윈도 함께 제작됐다. 현재 보화각에서는 전시 ‘문화보국’이 진행 중이다.

비전 기술로 구현한 공간 복원
이번 VR투어는 네이버랩스의 자체 비전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3D 데이터를 구축한 결과물이다. 별도의 전문 촬영 장비 없이도 공간과 사물을 디지털로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노블 뷰 신세시스(NVS)로 불리는 3D 장면 재구성 기술의 연장선에 있다. NVS는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등에도 활용된 바 있는 기술이다.
네이버랩스는 이번 사업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2년부터 운영 중인 AR 내비게이션, 네이버지도의 360도 탐색 서비스 ‘플라잉뷰3D’ 등 기존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의 연장으로 설명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그룹 리더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간송미술관의 문화유산을 공간지능 기술로 디지털 공간에 구현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디지털트윈과 측위, 3D 재구성 기술을 고도화해 현실의 공간과 사물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까지는 간송미술관 사진 공모전이 진행되며, 응모작은 VR투어 안에도 함께 전시돼 참여형 콘텐츠로 결합될 예정이다. 공간지능 기술이 단순한 전시 기록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로까지 확장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