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현장에 흩어진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바꾸는 시도가 시작됐다. AI 에이전트 및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기업 스카이월드와이드(SKAI)는 AI 기반 산업 지식 플랫폼 '온토비아'를 통해 조선업 등 제조 현장의 AX(AI 전환) 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돼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2025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며 산업용 AI 데이터 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데이터 통합에서 '지식화'로
회사 측은 제조업 AI 경쟁력의 무게중심이 데이터 통합 단계를 넘어 '지식화'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온토비아는 온톨로지와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 형태로 기업 데이터를 구조화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간 연관성과 맥락을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 저장·통합부터 지식 모델링, AI 추론, 의사결정까지 하나의 환경에서 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렇게 구조화된 지식은 생성형 AI의 환각(hallucination)을 줄이고 답변의 근거와 출처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같은 방식은 흩어진 제조 데이터를 AI가 실제로 이해하고 활용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동시에, 현장에 누적된 기술 경험을 재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카이월드와이드는 이미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 분야 기업과 관련 기술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반도체·제조·에너지 등 데이터 집약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데이터베이스부터 AI 에이전트까지 풀스택
스카이월드와이드는 포스트그레SQL 기반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아젠스SQL'과 관계형·그래프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크로스 모델형 데이터베이스 '아젠스그래프'를 함께 운용한다.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통합, 지식화, AI 에이전트로 이어지는 'AI 풀스택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전략인 셈이다. 회사는 2019년 '그래프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 특허를 등록해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관련 지식재산권도 확보해 두고 있다. 피지컬 AI와 합성데이터 기술을 개발하는 관계사 스카이인텔리전스와의 협업 구조도 갖추고 있다.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AI 도입 자체보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경험을 AI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 분야에서 축적한 AI 데이터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 현장에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향후 반도체·제조·에너지 등 데이터 집약 산업에 맞는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쌓아온 데이터와 기술 경험을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느냐다. 스카이월드와이드는 온토비아를 통해 이 지식화 단계에서 조선업을 시작으로 반도체·에너지 등으로 적용 산업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