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를 얼마나 많이 사느냐보다 얼마나 잘 굴리느냐가 AI 경쟁력을 가르는 시대가 됐다. AI 인프라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이 이 지점을 파고들며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총 공모주식 수는 218만주, 희망 공모가는 주당 2만~2만3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436억~50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일반투자자 청약은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GPU 분할 가상화로 활용률 2.8배
래블업의 핵심 기술은 자체 플랫폼 Backend.AI다. GPU를 물리적으로 쪼개 여러 작업에 나눠 쓰는 분할 가상화 방식으로, 실제 도입 사례에서 GPU 활용률을 기존 30%에서 85%까지, 55%포인트(약 2.8배) 끌어올렸다. 단일 플랫폼에서 GPU와 NPU 등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의 시대에서 확보한 GPU를 얼마나 잘 쓰느냐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GPU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워왔다. 1차수에는 약 500장, 2차수에는 약 880장을 투입했고, 3차수 이후로는 1000장 이상의 GPU를 관리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120개 이상 사이트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KT, kt cloud, 신한은행, LIG D&A, 삼성서울병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업스테이지 등 국내외 대기업·공공기관 고객을 확보했다.
구독형 매출로 2년 연속 흑자
래블업은 구독형 라이선스 기반 매출 구조를 통해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매출은 2023년 30억원에서 2025년 6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엔비디아, AMD, 인텔 등 다양한 가속기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글로벌 영업 확대,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래블업은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지로 해외 진출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신정규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글로벌 영업에 집중 투자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