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합성물을 사후에 찾아내는 게 아니라 원본 사진 단계에서 합성 자체를 차단하는 AI 보안 기술이 나왔다. 스틸컷은 이정훈 대표, 유현진 CTO, 하규원 COO가 이끄는 팀으로,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해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육안으로 안 보이는 신호로 합성 차단
스틸컷의 기술은 사진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 신호를 삽입해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딥페이크 합성 과정 자체에 영향을 줘 생성을 막는 방식이다. 방어 기술인 '스틸컷 프로텍트'와 탐지 기술인 '스틸컷 디텍트'를 결합해, 예방과 확인 양쪽을 함께 제공한다. 2024년 불거진 딥페이크 사태를 계기로 이미지 생성 도구가 대중화하면서 원본 유통 단계에서 악용을 막는 기술 수요가 커진 것이 개발 배경이다.
스틸컷은 실제 운영 중인 딥페이크 사이트 30여곳을 대상으로 방어 성능을 검증했고, 서울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2026년 졸업사진 5800장에도 이 보호 기술을 적용했다. 상용 환경에서의 검증을 마친 만큼 방송사, 법무법인 등으로 적용 대상을 넓히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팁스 선정, 특허 5건 출원
스틸컷은 매쉬업벤처스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돼 최대 8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관련 기술로는 한국·미국·유럽에서 특허 5건을 출원한 상태이며, 지난 5월에는 미국 상무부가 주관한 셀렉트USA 테크 월드 피칭 컴피티션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정훈 스틸컷 대표는 “딥페이크 대응 기술 대부분이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을 찾아내는 데 집중돼 있다”며 “선제적 방어와 탐지 기술의 성능을 상용 환경에서 확인한 만큼 국내외 고객사 적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매쉬업벤처스 “진위 확인 수요 커진다”
박은우 매쉬업벤처스 부사장은 “주요국의 AI 규제가 시행되면서 콘텐츠 진위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딥페이크 방지 처리가 장기적으로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 기능이 될 가능성과 이를 구현할 팀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스틸컷의 기술이 시장에 자리 잡을지는 결국 상용 환경에서의 방어 성능을 얼마나 끌어올려 기본 보안 절차로 채택되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대 졸업사진 적용과 실제 딥페이크 사이트 검증을 발판 삼아, 스틸컷은 방송·법무 분야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