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경쟁력은 제품에서 운영 구조로 이동한다
K뷰티 산업은 단일 제품의 흥행보다 데이터 기반 기획, 빠른 제조, 글로벌 유통, 반복 구매를 하나의 운영 시스템으로 묶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Next Square 2026 | K뷰티 브랜드 런칭·글로벌 진출 컨퍼런스’에는 브랜드사, 제조사, 투자사, 크리에이터, 예비 창업자 등 약 400명이 참석해 K뷰티의 글로벌 확장 조건을 제품 경쟁력이 아니라 실행 구조의 완성도 관점에서 논의했다.

팩토스퀘어 홍일호 대표는 한국 제조 인프라의 비용 효율성이 여전히 강점이지만, 브랜드와 제조·유통·투자 영역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네트워크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팩토스퀘어는 유튜브, 틱톡, 아마존 등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기획서를 자동화하고 180여 개 파트너 공장과 연결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기획, 생산, 수출 인증, 물류, 유통 채널 입점까지 약 3개월 안에 끝내는 구조를 목표로 제시했다.
초니치 타깃과 콘텐츠 커머스가 글로벌 확장을 좌우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중적인 제품보다 명확한 페르소나와 높은 재구매율을 확보하는 초니치 전략이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폰드그룹 김광일 대표는 브랜드 초기 단계부터 판매 가능한 판을 먼저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투자사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단순 매출이 아니라 재구매율, SKU 구조, 채널 다변화, 공헌이익률 같은 운영 지표가 브랜드 평가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틱톡샵과 아마존을 중심으로 콘텐츠 커머스가 확산되면서 제품은 검색되는 대상이 아니라 공유되고 전환되는 장면까지 설계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미미박스 하영석 대표는 초기 인플루언서 접촉에서 월 1만5,000개 이상의 관련 영상 생성으로 이어진 사례를 소개하며 콘텐츠가 판매 구조를 만드는 흐름을 설명했고, 올리브영은 크로스보더몰을 통해 150개국 고객 반응을 테스트하고 미국 LA 매장 오픈을 준비하며 글로벌 유통 허브 역할을 넓히고 있다. 결국 K뷰티의 다음 경쟁력은 제품 하나의 완성도만이 아니라 데이터, 제조, 콘텐츠, 유통을 빠르게 연결하는 운영 체계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