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정보만 넣으면 AI 에이전트들이 상세페이지와 썸네일, 배너, 숏폼 영상을 만들어 낸다. 이 AI 마케팅 콘텐츠 에이전트 '크리에이지(Creazy)'를 운영하는 AI 커머스 테크 스타트업 테르밋(Thermit, 대표 김지성)이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벤처스(Mashup Ventures)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상품 정보 입력하면 콘텐츠 일체 자동 생성
크리에이지는 테르밋이 개발·운영하는 AI 기반 종합 마케팅 콘텐츠 에이전트다. 판매자가 상품 정보를 입력하면 상세페이지, 썸네일, 배너, 숏폼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콘텐츠를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분 이내로 설계됐다.
제작에는 실제 판매 성과가 검증된 커머스 콘텐츠 데이터 5만 건 이상을 활용한다.
역할을 나눈 멀티에이전트 구조
크리에이지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대신, 여러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각자 맡은 전문 작업을 수행한다. 테르밋은 AI 멀티에이전트 매니징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상세페이지 제작 방식도 눈에 띈다. 상세페이지를 이미지로 만드는 방식과 달리 크리에이지는 텍스트를 유지한 HTML 상세페이지를 생성한다. 검색엔진과 AI 쇼핑 에이전트가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다만 실제 검색 순위와 추천 효과는 플랫폼별로 다를 수 있다.
김지성 대표는 AI가 읽을 수 있는 코드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람 대신 AI 에이전트가 상품을 찾고 비교해 구매까지 결정하는 시대가 오면, AI가 상품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가 판매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지가 처음부터 AI가 읽을 수 있는 코드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창업 배경과 투자사 평가
김 대표는 의료 AI 스타트업에서 B2B AI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주도한 뒤 향수 브랜드와 AI 멀티에이전트 플랫폼을 창업했다. 향수 브랜드를 운영하며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 문제를 체감했고, 이를 AI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해 크리에이지를 개발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승국 매쉬업벤처스 파트너는 테르밋의 성과를 짚었다. 이 파트너는 “테르밋은 서비스 정식 출시 10개월 만에 제휴와 입소문만으로 1만5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월 단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유료 전환율과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규모 마케팅 집행 없이 제휴와 사용자 추천으로 고객사를 늘렸다는 점은 투자 검토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 파트너는 투자 이유에 대해 “AI 에이전트가 쇼핑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판매자 접점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점과 개발, 제품, 영업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창업팀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AI 쇼핑 환경 대응 인프라로 확장 구상
테르밋은 AI가 상품을 탐색하고 비교하는 쇼핑 환경에 대응하는 커머스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로 판매자의 상품이 사람과 AI 에이전트 모두에게 선택받도록 돕는 커머스 인프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