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는 AI로 10초면 나오지만 캠페인을 실제로 돌리는 일은 여전히 사람 손을 거친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AI CRM 마케팅 에이전트 기업 블럭스(Blux)는 커머스·브랜드사 마케터에게 분석과 판단을 실행으로 잇는 AI 에이전트 기반 CRM 운영 전략과 고객사 활용 현황을 공개했다. 세미나 제목은 ‘AI 시대, CRM 마케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였다.
블럭스는 AI를 활용한 메시지 제작을 넘어, 고객 데이터 기반 캠페인 기획·실행·성과 개선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연결하는 방법을 다뤘다. 박찬희 카카오스타일 글로벌 CRM 마케터와 구민성 블럭스 이사가 연사로 나서 두 세션으로 실무 사례를 공유했다.

생성형 AI 도입 뒤에도 남는 실행 병목
생성형 AI를 도입한 뒤 메시지를 쓰고 데이터를 요약하는 시간은 줄었다. 하지만 분석 결과를 실제 캠페인 실행으로 옮기는 작업에는 여전히 상당한 인력이 든다. 이에 따라 고객 행동 분석, 캠페인 실행, 결과를 다음 실험에 반영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CRM 운영 방식이 CRM 마케팅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박찬희 마케터는 첫 번째 세션 ‘AI로 CRM 마케팅 이터레이션 구조 설계하기’에서 이터레이션 구조를 소개했다. 여러 차례 실험으로 고객 반응을 학습해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A/B 테스트 결과를 후속 과제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AI 에이전트가 분석에서 실행까지
두 번째 세션 ‘AI가 CRM을 직접 실행하게 만들기’에서 구민성 블럭스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AI가 메시지를 만드는 속도와 실제 캠페인 실행 시간의 차이를 짚었다. 구 이사는 “카피는 AI로 10초면 나오지만, 실제 데이터를 확인하고 대상·채널·일정을 조정해 세팅·검수하고 성과를 확인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말했다. 분석·판단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것이 AI 에이전트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블럭스가 제시한 AI 에이전트 활용 방식은 네 가지다. 고객 흐름 분석, 프로모션 기획, 행동 기반 자동화, 상시 성과 관리다. 이 가운데 상시 운영 방식은 AI 에이전트가 매일 성과를 점검해 마케터의 반복적인 데이터 확인과 캠페인 설정 업무를 줄이고, 성과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프로모션 기획 사례로는 중고차 플랫폼이 소개됐다. 에이전트는 주말 저녁 대신, 영업팀이 다음 날 오전 상담을 이어갈 수 있는 화요일 저녁을 발송 시점으로 추천했다.
고객사 50곳 이상, 월간 사용량 약 6배
블럭스는 회사 설명을 통해 블럭스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고객사가 5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 기준 월간 사용량은 1월 대비 약 6배 늘었다. 블럭스가 AI CRM 마케팅 에이전트를 통해 현재까지 집행한 마케팅 캠페인은 누적 3000건 이상이다.
한 이커머스 고객사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운영한 캠페인을 받은 고객군과 받지 않은 고객군을 비교해 한 달간 증분 매출 1750만원을 산출했다. 단순히 캠페인을 받은 고객의 전체 구매액을 합산하는 방식과 달리 두 고객군의 차이를 본 수치다.
구 이사는 “AI 에이전트가 실행을 맡는다고 마케터의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마케터가 시간을 쓰는 곳이 바뀌는 것”이라며 “마케터는 어떤 고객 구간을 먼저 개선할지, 무엇을 성과로 볼지 기준을 정하는 데 집중하고, 블럭스는 그 기준이 매일 실행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블럭스는 에이전트가 반복 실행을 맡으면 마케터가 우선 개선할 고객군과 성과 지표를 판단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