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생체정보·디지털 서비스 이용정보를 함께 분석해 혼자 사는 사람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는 AI가 인천 미추홀구 주민의 생활 현장에서 검증을 받는다. 2002년부터 대화형 AI 서비스를 운영해 온 심심이(대표 최정회)는 10월 26일 인천 미추홀구와 ‘AI 기반 1인 가구 정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공 돌봄 분야 현장 실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실세계 능동행동형 에이전틱 AI 기술개발 사업’과 연계됐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1인 가구는 문제가 생겨도 외부에서 조기에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정서적 고립과 위기 징후를 일찍 발견하는 AI 기술의 현장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
평소 패턴을 학습하고 변화를 감지해 지원으로 연결
실증에 적용할 기술은 음성, 생체정보, 디지털 서비스 이용정보를 종합 분석해 개인의 평소 생활 패턴과 변화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위기 가능성이 확인되면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추홀구 실증에서는 1인 가구의 정서적 고립과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복지 현장에서 쓸 수 있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기존의 대화형 AI가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에 응답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 개발하는 기술은 상태 변화를 파악하고 필요한 시점에 먼저 대응하는 에이전틱 AI다. 심심이는 에이전틱 AI와 AI 컴패니언 기술을 주요 연구개발 방향으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심심이와 미추홀구는 실증 대상자 모집, 사업 안내, 행정 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실증 중 확보한 비식별·통계 자료는 고독사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발굴 등 데이터 기반 복지정책 수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개입 시점과 범위, 정신건강 연구 경험을 기술에 반영
심심이는 정신건강 분야 AI 연구를 고려대학교 의료진 등과 수행해 왔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정서 지원 AI가 언제 개입하고 어디까지 지원할지에 대한 전문적 기준을 기술 개발에 녹이고 있다.
최정회 심심이 대표는 “심심이는 지난 24년간 사람과 대화하는 AI를 운영하면서 기술이 결국 사람의 일상과 관계 속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경험해 왔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심심이의 기술과 사업 역시 정서 지원과 일상 동행 등 사람의 삶과 직접 맞닿는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 실증 준비, 시니어 마인드 케어 과제도 수행
심심이는 인천 미추홀구에 이어 청주시,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도 공공 돌봄 AI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장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위기 징후 감지와 지원 연결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청주시가 장년층 1인 가구 발굴과 참여를 지원하고,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은 기관 간 협력체계 운영과 지역 내 기술 보급을 맡는다.
심심이는 아시안치매재단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에도 참여사로 들어가 ‘시니어 마인드 케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멀티모달 AI로 고령층의 정서 상태를 파악하고 돌봄을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로, KAIST와 UNIST, 조선대학교병원, 여의도성모병원, 고려대학교병원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최 대표는 “미추홀구 실증은 연구개발 단계의 기술을 실제 주민의 생활 현장에서 검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 지원 AI일수록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안전한 개입 기준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주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공공 AI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