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시간의 상당 부분을 기록 작성에 쓰던 의료진의 업무 방식이 AI로 바뀌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픽스업헬스(대표 임상원)가 미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원격 재활 치료 모니터링(RTM) 솔루션에 엠비언트 AI를 적용해 새 버전을 선보였다. 진료실에서 오가는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를 AI가 직접 인식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대화만으로 기록부터 청구까지
‘RTM 솔루션 2.0’은 진료실 대화를 인식한 AI가 전자의무기록(EMR)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진료 요약서를 만들고,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별 홈케어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보험 청구 업무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진료실 안에서 끝나던 AI의 역할을 진료 전후 업무 전반으로 넓힌 셈이다.

기록보다 환자에 집중하도록
재활 치료는 대면 진료 이후에도 관리가 이어져야 하는 특성이 있어, 진료실 안 기록과 진료실 밖 모니터링을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픽스업헬스의 설명이다. 임상원 대표는 “한정된 대면 진료 시간 속에서 의료진이 기록 작성보다 환자에게 좀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이번 엠비언트 AI를 준비했다”며 “진료실 치료 이후에도 관리가 이어지는 재활 치료의 특성에 맞춰 의료기관의 전후 업무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의료 AI의 역할이 진단을 보조하는 데서 나아가 의료진의 행정 업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진료 기록, 환자용 요약서, 홈케어 프로그램, 보험 청구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이어 붙인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RTM 솔루션 2.0’은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며, 픽스업헬스는 하반기 중 전체 고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