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실무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기업 리더들의 고민은 ‘도입 여부’에서 ‘신뢰 가능한 운영 체계’로 옮겨가고 있다.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는 9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AI 시대, 조직의 신뢰는 어떻게 설계되는가’를 주제로 CEO 리더십 포럼을 열었다.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 스타트업의 CEO·임원 약 40명이 참석해 법적 리스크와 내부통제, 구성원 역량 설계라는 세 가지 축을 함께 짚었다.

과징금 10%, 개인정보 리스크는 CEO 책임으로
포럼은 개정 개인정보보호법 세션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11일부터 시행된 개정법은 반복·고의·중과실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에 달하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발표를 맡은 류승균 변호사는 이번 개정이 CEO의 최종 책임과 CPO의 권한·책임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최준원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지사장은 개회사에서 “AI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사람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리더의 역할까지 바꾸는 변화이며 이제 관건은 AI를 쓸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 조직이 AI를 제대로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말했다.
입력·처리·출력, AI 활용의 세 단계를 점검하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전 소테리아 CEO였던 배태준 변호사가 기업의 AI 활용 과정을 입력·처리·출력 3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밀정보 유출과 할루시네이션 위험을 짚었다. 발표에서는 AI 사용을 무조건 차단하기보다 승인된 계정을 통한 사용, 로그 관리, 결과물을 사람이 다시 검증하는 ‘Human-in-the-loop’ 절차 등 안전한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편이 현실적 대응이라는 점이 제시됐다.
패널토론 “신뢰 없이는 성과도 없다”
마지막 패널토론에는 류주희 시스코코리아 피플 및 커뮤니티 부문 상무와 문고운 미국 빅테크 기업 소속 아시아 시니어 HR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문고운 컨설턴트는 기존 인력과 AI라는 ‘디지털 워크포스’를 함께 관리하는 ‘하이브리드 리더십’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자신의 도메인 전문성과 AI 역량을 결합하고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리터러시 격차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조직의 큰 리스크”라며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가능성을 조직의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며 그 중심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는 ‘AI in Action’ 웨비나 프로그램 등을 통해 AI 시대 조직 운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다뤄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소관의 개정법 대응과 입력·처리·출력 단계별 위험 점검, 하이브리드 리더십 논의는 AI를 업무에 도입한 조직들이 공통으로 마주하는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