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마취 상태를 심박수나 혈압 같은 간접 지표가 아니라 뇌파로 직접 들여다보는 AI 기술이 임상 현장에 들어간다. 브레인유는 지난 26일 충남대학교 부속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의 안전한 마취 환경 구축을 위한 VET CAI 임상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브레인유가 개발한 AI 기반 마취심도 측정기 VET CAI(Cortical Activity Index)의 임상 적용을 위한 것이다.

왜 뇌파로 마취를 봐야 하나
반려동물은 품종마다 두상 구조가 다르고 털로 덮여 있어 사람과 달리 뇌파 측정이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수술 현장에서는 심박수, 호흡, 혈압 등 생체지표만으로 마취 깊이를 판단해왔는데, 이는 뇌가 실제로 어느 정도 억제됐는지를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이어서 한계가 있었다. 브레인유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AI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반려동물의 뇌파를 실시간 분석하는 기술을 VET CAI에 적용했다.
비침습·무제모로 뇌파 직접 측정
VET CAI는 털을 깎지 않고도 비침습적으로 뇌파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충남대 부속동물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브레인유는 다양한 품종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의 유용성과 신뢰도를 검증할 계획이다. 브레인유 관계자는 “충남대학교 부속동물병원과 임상연구를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기술의 임상적 유용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보호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반려동물 수술을 맡길 수 있는 마취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ES 혁신상 딴 기술, 시장 확대 준비
VET CAI는 앞서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기업인 브레인유는 AI 뇌파 분석 기술을 의료·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해온 회사로, VET CAI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충남대 동물병원과의 임상연구는 뇌파 기반 마취 모니터링 기술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얼마나 유효한지를 확인하는 단계로, 이후 시장 확대의 근거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