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탐지부터 교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의 10분의 1로 줄인 AI 지휘통제 시스템이 국내 관람객 앞에 처음 공개됐다. 서울 코엑스 B홀에서 2026년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6 무인이동체×민군협력 엑스포(UWC×CIMEX 2026)’에서다. 코엑스와 첨단민군산업협회,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이 공동 개최한 이번 엑스포에는 88개 기업이 187개 부스를 운영했고, 사흘간 1만3220명이 다녀갔다.
전시의 축은 드론, 대드론(C-UAS), 국방 AI, 로봇 등 무인이동체 기술이었다. 민간의 자율주행·AI·통신·센서 기술이 국방·공공 분야로 확장되는 이른바 ‘듀얼유즈’ 사례가 다수 소개되며, 연구개발 성과를 실증과 인증, 조달, 수출로 이어지는 산업화 구조를 만들자는 메시지가 반복됐다.

AI 지휘통제부터 완전자율 임무까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는 AI 지휘통제 시스템을 통해 표적 탐지부터 교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5년까지 완전자율 임무 수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비전·언어·행동(VLA) 기반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였다. KAT는 10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한 유선드론을 전시해 장시간 감시·정찰 임무에 대한 기술력을 알렸다.
이 밖에도 카네비모빌리티의 KM-2010, 아리온스멧과 한국카본의 무인체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수중로봇 크랩스터 등 다양한 딥테크 기업이 참가해 무인이동체 기술의 폭을 넓혔다. 팔란티어,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등도 부스를 마련해 국방AI 및 관련 솔루션을 소개했다.
K-드론 특별관, 해외 조달시장 겨냥
K-드론 글로벌 특별관에는 시소디앤유, 인스페이스, 프리뉴, 볼로랜드, 남양넥스모, 아쎄따, 더피치 등 8개 기업이 참여해 해외 국방무관을 대상으로 한 전시 투어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해외 조달시장 진출과 방산 공급망 편입을 지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방용 무인체계 기술이 재난안전 등 민간 분야로 적용되는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행사 기간에는 JDI–KRAUV 국방혁신 파트너십 포럼, C-UAS 전략 세미나, 제10회 세계무인기 포럼 등이 잇따라 열려 산업 동향과 국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엑스포는 퓨처 모빌리티 위크, EV트렌드코리아,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과 함께 진행됐으며, 무인이동체원천기술개발사업단, 신일정보기술, 스테이블리 등도 전시와 세미나에 이름을 올렸다.
최명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이사장은 “국내 무인이동체 기술이 실증과 사업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AI 지휘통제 시스템과 완전자율 임무 체계 등 이번 엑스포에서 확인된 기술들은 국방 분야를 넘어 민간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