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시장의 경쟁 축이 코드 생성 능력 자체에서 여러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지휘하는 운영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흐름을 정면으로 겨냥한 기업용 AI 코딩 에이전트 스타트업 머신플로우가 LG전자와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머신플로우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공동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을 통해 분사한 팀으로, 투자금액과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드가 아니라 '논리 구조'를 설계한다
머신플로우가 내세우는 핵심 기술은 '로직 그래프'다. 개발자가 AI가 생성한 코드를 받아쓰는 대신, 프로젝트의 논리와 구조 자체를 직접 설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로직 그래프를 중심으로 여러 코딩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실제 개발 업무를 수행하며, 한 번 만들어진 설계와 개발 경험은 후속 작업에서 재사용할 수 있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형 모델 기업들이 코드 생성 성능 경쟁에 집중하는 사이, 스페이스X는 커서 개발사 애니스피어를 60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AI 코딩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토론토대학교 출신으로 20년 이상 AI 연구·개발 경력을 쌓은 김봉상 대표는 이런 시장 변화를 분사의 배경으로 짚었다. 그는 “AI 코딩의 다음 경쟁은 더 좋은 모델보다 AI에 개발을 어떻게 맡기고 그 과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머신플로우가 그 새로운 개발 방식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조 현장 경험을 소프트웨어 개발로
머신플로우는 삼성전자 등에서 쌓은 제조·피지컬 AI 분야 개발 경험을 제품에 반영해 산업 현장의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용 AI 코딩 시장에서 단순 코드 생성을 넘어 멀티에이전트를 지휘·설계하는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투자를 담당한 차우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은 “머신플로우는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에서 에이전트 간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핵심 영역을 선점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차세대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머신플로우가 거쳐 온 스튜디오341은 금성사의 창업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LG전자가 2023년 시작한 사내벤처 발굴 프로그램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공동 운영하며 사내 아이디어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켜 육성하는 구조로, 머신플로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