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산업 현장에 투입될 때 발목을 잡는 것은 값비싼 하드웨어가 아니라 학습 데이터다. 조명이 바뀌고, 물체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로봇의 인식 능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현실 변수를 데이터로 재현하는 기술이 스카이월드와이드(SKAI)와 그 계열사 스카이인텔리전스, 서울대학교 AI연구원(AIIS)의 협업을 통해 2026년 8월 23일 방영된 JTBC 특집 다큐멘터리 ‘한국의 승부수-피지컬 AI’에서 소개됐다.
이들이 제시한 해법은 디지털 트윈 기반 합성데이터다. 가상환경에서 마찰계수, 재질, 조명, 카메라 조건 등을 수학적 파라미터로 구현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으로 데이터 생성·라벨링·품질검증을 자동화한다. 현실에서 모든 변수를 재현해 데이터를 모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크게 들고, 설비 고장이나 안전사고처럼 반복 재현이 어려운 상황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장 오류를 가상환경으로 되돌리는 데이터 루프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는 “계산과 추적, 재활용이 가능하고 피지컬 AI에 전달하면 즉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학습용 합성데이터라고 부른다”며 “합성데이터 생성과 함께 피지컬 AI의 병목을 해결하는 전체 데이터 루프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Real-to-Sim-to-Real 데이터 루프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가상환경에 반영하고 모델을 재학습시키는 구조를 구축했다. 스크래치나 오염, 변형처럼 현실에서 표본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도 디지털 트윈 안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산업용 로봇 기업 ABB로보틱스와 프레임워크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 AI연구원(AIIS)과는 케이블처럼 형태가 계속 변하는 유연 물체의 배선 작업을 로봇이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비전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숙련공의 노하우를 로봇의 자산으로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는 “한국 제조업의 진짜 자산은 숙련공들의 손끝에 축적된 노하우”라며 “숙련 인력이 은퇴하더라도 기술이 단절되지 않도록 이를 데이터로 만들고 로봇에게 학습시켜 산업의 자산으로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카이월드와이드(종목코드 357880)는 10년 이상 축적한 DBMS·그래프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그래프 데이터베이스(GDB)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해왔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하드웨어 성능 경쟁에 가려져 있던 데이터 문제를 정면으로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봇이 현장의 변수에 스스로 적응하려면 결국 그 변수를 담아낸 데이터가 먼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두 회사가 서울대 AIIS와 함께 쌓아온 기술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