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AI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 그래파이(대표 김민수)가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에이벤처스와 지유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쿼드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도 후속 투자에 나서면서 그래파이의 누적 투자액은 206억원에 달하게 됐다. 2022년 설립된 그래파이는 2024년 9월 프리 시리즈A를 거쳐 이번 시리즈A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프·벡터·관계형 DB를 하나로 묶은 아카식DB
그래파이의 핵심 기술은 그래프, 벡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의 엔진으로 통합한 '아카식DB'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려면 정형·비정형·관계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검색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 엔진으로 해결하겠다는 접근이다. 국제 벤치마크인 LDBC SNB 테스트에서 아카식DB는 기존 그래프 DB 대비 최대 142배의 처리 성능을 기록했고, 밀버스와 비교했을 때는 동일한 정확도 기준으로 초당 쿼리 처리량(QPS)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래파이는 KAIST와 공동연구를 통해 하이브리드 RAG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 연구 결과는 ACM SIGMOD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RAG 방식을 적용하면 기존 RAG 대비 답변 정확도가 최대 78%까지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민수 그래파이 대표는 “기업 AI의 성패는 모델보다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렸다는 문제의식으로 하이브리드 RAG DB 엔진 개발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폐쇄망 환경까지 아우르는 실증 사업
그래파이는 개방형 환경뿐 아니라 국방·금융 등 폐쇄망 환경을 지원하는 온프레미스 방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오션,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KB증권, 키움증권, LG유플러스, KT 등 다수의 대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권혁률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전무는 “국제 학술 무대에서 원천기술을 검증받고 개방형과 폐쇄망 환경을 아우르는 여러 산업에서 실증해 온 그래파이의 실행력에 주목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파이는 이번 투자금을 아카식 플랫폼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 해외 진출, R&D 인재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민수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아카식 플랫폼을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실증 경험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