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어획량과 계절 변화에 좌우되던 고등어 공급망에 AI 기술이 변수를 걷어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기업 메가플랜(대표 유철원)이 AI 행동패턴 분석 기반 스마트 양식 솔루션으로 고등어의 산란 시기를 조절해 계획 생산 체계를 구축했고, 이를 발판으로 일본 수산물 수입·도매기업 타임즈(대표 야스다 사토시)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육상양식 고등어를 일본으로 수출·판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과 수출의향서를 맺었다.
AI로 산란 시기를 통제하다
메가플랜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고등어 연중 산란 특허 기술과 AI 행동패턴 분석을 결합해 산란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한다. 자연산 어획은 계절과 해황에 따라 물량이 들쭉날쭉하지만, 이 시스템은 생산 시점을 미리 계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메가플랜은 2025년 1월 인공산 1세대 고등어를 처음 출하·판매하며 이 체계를 실증했다.
파트너사인 타임즈는 1998년 설립돼 도쿄 본사와 홋카이도 삿포로 영업소를 두고 있으며, 일본에 유통되는 유럽산 고등어의 약 10%를 매년 취급해온 전문기업이다. 야스다 사토시 대표는 관련 업계에서 40년간 활동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타임즈는 메가플랜이 생산한 고등어의 현지 수입과 판로 개척을 맡는다.

2028년 300톤에서 2031년 1000톤으로
양사는 2028년 300톤 수출을 시작으로 2031년에는 연간 1000톤까지 물량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획 생산 체계가 뒷받침되는 만큼 일본 시장의 지속적인 공급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브랜드는 산지 브랜드와 유통 브랜드를 병행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분기별 협의로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협력 과정에는 도쿄키라보시금융그룹도 참여했다. 오상엽 도쿄키라보시금융그룹 부장은 “양국 기업이 서로의 강점을 확인하고 협력에 이르는 과정을 함께해 왔다”며 “한일 기업 간 사업 연결과 금융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년부터 이어진 보육과 투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이병선)는 2024년부터 메가플랜을 발굴해 보육해왔다. 창업BuS를 통한 사업화 자금·IR 지원과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거쳐 메가플랜은 해양수산 통합 데모데이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025년에는 제주센터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공동 운용하는 제주 초기스타트업 육성펀드의 투자도 받았다.
산란 시기까지 조절하는 AI 기반 계획 생산 기술이 실제 해외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메가플랜의 이번 협약은 국내 양식 스타트업이 기술로 시장을 만들어낸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