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짜주는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하드웨어 프로토타입까지 만들 수 있을까.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2026년 8월 22일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에서 ‘Seoul Vibe Hackathon: Toython’을 열고 이 질문에 답을 내놨다. 약 100명의 개발자·창업자가 44개 팀을 이뤄 포트폴리오사 누코드의 개발 보드를 활용해 피지컬 AI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자연어 명령으로 짜는 코드, 5시간 만의 프로토타입
참가자들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AI에 설명해 코드를 생성·수정하는 바이브 코딩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누코드의 개발 보드와 전자 부품을 결합해 약 5시간 만에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초심자를 위한 이지 모드와 숙련자를 위한 메이커 모드로 운영을 나눠 참가자들이 각자 수준에 맞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사가 직접 기술 실증 무대를 만든 이유
이번 행사는 통상적인 데모데이와 결이 다르다. 투자사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나서서 포트폴리오사의 기술을 외부 개발자에게 직접 소개하고, 실제 활용 사례와 기술 실증, 사용자 검증 기회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투자 이후 스타트업 성장 지원은 자금과 멘토링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실제 기술 사용자와 잠재 고객을 연결하는 작업이 함께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하드웨어 기업은 개발자들이 보드를 직접 조립하고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활용성과 개선점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특성도 반영됐다.
행사에는 개발자 커뮤니티 팀 휴먼(TEAM HUMAN)이 참여해 프로그램 운영을 함께했고, OpenAI가 ChatGPT Pro 라이선스와 API 크레딧을 지원해 참가자들의 개발 과정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기술기업과 국내 창업지원기관인 서울 AI 허브, 개발자 커뮤니티를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 연결한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누코드, 저전력 통신 하드웨어로 해외 인증 준비 중
누코드는 저전력 통신에 쓰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시스템온모듈, 개발 보드, 엣지 AI 플랫폼을 만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NU40 DK와 NU87 Tiny DK 같은 개발 보드를 이번 해커톤에 제공했으며, 참가팀들은 이를 활용해 지구를 지켜라, 안티터틀, DEVICENET 등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BLE 6.0과 블루투스·와이파이를 결합한 초소형 콤보 모듈 개발을 마치고 해외 인증 및 양산 기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포트폴리오사의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의 역량을 연결해 실제 시장과 사용자에게 소개한 밸류업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성장 단계와 기술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실증과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로 코드를 짜고 그 자리에서 하드웨어까지 완성하는 이번 실험은, 투자사가 포트폴리오사의 기술을 시장에 검증받는 방식으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