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시장 전체 검색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소형·위생·구독 등 특정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군의 검색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검색 인텐트 분석 마케팅 AI 기업 어센트 AI(대표 박세용)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 가전 시장 인텐트 데이터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리포트는 어센트 AI의 검색 인텐트 분석 엔진 ‘리스닝마인드’로 2022년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 4년간 대표 가전 19개 카테고리, 53만여 개 키워드를 분석해 만들어졌다.
줄어드는 검색량, 늘어나는 결핍
가전 시장 반기별 총 검색량은 2024년 하반기 2억2856만회로 정점을 찍은 뒤 3개 반기 연속 감소했다. 2026년 상반기 검색량은 1억7881만회로 직전 반기 대비 13.9% 줄었다. 그러나 리스닝마인드가 포착한 검색 인텐트를 세분화해 보면 시장 전체의 위축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미니·소형·1인·원룸 등 소형 가전 관련 키워드는 월평균 105만회 이상 검색됐고, 신흥 브랜드 미닉스가 일시적으로 대기업 브랜드를 넘어선 소형 김치냉장고의 ‘미니·소형’ 검색량은 월평균 7만6000회에 달했다. 이 같은 소형 가전 신규 유입에서는 20대 여성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용 제품에서 목적형 제품으로
청소기 카테고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청소기 전체 검색량은 2년 전보다 16.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침구 청소기’ 검색량은 63.6% 증가했다. 범용 가전 수요가 빠지는 대신 위생 등 특정 목적에 맞춘 제품 수요가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매 방식 역시 세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시적으로 쓰는 제품은 ‘대여’, 지속적으로 쓰는 제품은 ‘렌탈·구독’으로 검색 경향이 갈리는 양상이 데이터에서 드러났다.

박세용 대표는 “전체 가전 시장의 파이는 축소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처한 공간의 제약, 위생 불안, 합리적 소비 맥락 속에서 새로운 기회의 조각들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검색창에 남긴 솔직한 결핍과 의도를 정밀하게 읽어내는 기업이 위축된 시장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포트는 검색 인텐트 데이터가 시장 총량 지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소비자 행동의 결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전 시장 전체 검색량이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도, 소비자가 검색창에 남긴 구체적인 결핍과 의도를 읽어내는 데이터가 새로운 수요의 조각들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